원슈가데이 그로서리

서울 은평

북한산 아래 작은 채식식당 원슈가데이는 제철 농산물과 농부님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식사와 식료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텃밭을 일구며 자연의 선물같은 결실을 배우고 계절의 호흡에 집중하며 즐거운 FARM TO TABLE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밀의 풍미 그리고 새로운 발견에 대한 이야기들, 한땀씩 준비하는 제품들의 매력을 손님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늘 두근거리는 일입니다.

2017년도 원슈가데이를 시작하면서부터 좋은 원재료에 대한 탐구와 사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우리밀을 포대 단위로 구입하는 일이 대중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어서 당시에는 수입산 유기농 밀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듬해 즈음, 원슈가데이의 시그니처 샌드위치에 사용하고 있는 충남 홍성의 루꼴라와 바질 농장을 방문하는 일정 중에 갓골 제빵소에서 우리밀로 구운 빵을 맛 보고 신선한 충격과 긴 여운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이후 갓골 제빵소를 통해 처음으로 우리밀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밀 자체의 풍미도 깊을 뿐 아니라 최소한의 이스트를 사용하여 천천히 발효시키는 원슈가데이의 제빵 과정에서도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건 식료품을 만들고 있는 관점에서, 수입산이 아닌 우리 한국, 토종 원료를 사용함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작은 보탬이 되고 있다는 시각도 더해지면서 그 이후로 원재료에 대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원슈가데이의 모든 빵과 크래커, 디저트에는 모두 우리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밀의 깊은 풍미로 가득한 빵을 만들고 있으면 엄마의 갓 지은 밥의 고소한 냄새를 맡고 있는 듯한 행복감이 들기도 합니다.